『물과음 – 타원율』 피지컬 앨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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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음 (mulgwaumm /ムルグァウム) 소개
‘당신의 차가운 새벽에 다가가는 다정함으로’
'물과음'은 2013년부터 '어쿠스틱듀오 오늘내일'이라는 이름으로 홍대 일대에서 활동했다. 2016년에 동명의 EP 발매 후 휴지기를 갖고, 2019년부터 '물과음'이라는 이름의 솔로 프로젝트를 시작해 싱글 ‘기수역’, ‘퇴적’, EP <타원율(2024)>, 앨범 <잠재적 초점(2022)> 등을 발표하였다.
'물과음'은 섬세한 감성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일상의 틈새를 촘촘히 채워나가는 싱어송라이터다. 물처럼 스며들고, 소리처럼 퍼지는 그의 음악은 완벽한 형태를 거부한 채, 흔들리고 기울어진 감정의 진폭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나는 물속에 귀를 담고 듣는 소리의 질감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물도 소리도 모두 흘러가고, 그 발화 이후의 세계를 버텨내고자 노래를 만든다.” _물과음의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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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율 EP 앨범 소개
Liner Note. 물과음
_하나의 짝으로 이뤄진 두 개의 소리
이제는 현대음악의 거장이라 불러도 아쉽지 않을 사카모토 류이치가 사망한 그해, 나는 그의 음악과 다큐를 보며 피아노 사운드에 대한 갈망이 높아졌다. 그 시기 뮤지션 고대비의 피아노 연주 위에 그저 목소리를 내려놓는다는 아이디어로부터 <타원율>은 시작되었다. 해당 EP에는 그렇게 다른 악기는 빠지고 오롯이 피아노와 목소리만 남게 되었다. 물과음의 첫 앨범 <잠재적 초점>이 ‘더하기’였다면, 첫 EP<타원율>은 ‘빼기’의 성격이다. 인디 포크를 주류로 한 기존 음악적 궤적과는 다른, 피아노 발라드 앨범으로써 <타원율>은 만들어졌다. 음원으로만 공개되었던 <타원율>을 CD로 발매한 이유는, ‘피아노 연주곡으로도 들어야 온전하다’라는 리스너들의 피드백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 음원과 피아노 인스트가 음과 양처럼 하나의 짝으로 이루어진, 온전한 ‘감상’으로서의 레코드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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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Note. 글쓰는고양이
_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아름다운 궤적, ‘타원율’
— 당신의 마음에 흐르는 작은 온기
‘타원율’이란, 기하학에서 타원의 편평한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타원이 얼마나 길쭉하게 찌그러져 있는지에 대한 수치이다. 타원율이 0에 가까우면 완벽한 원에 가깝고, 1에 가까울수록 납작하고 길쭉한 타원이 된다. 물과음의 첫 EP <타원율>은 수학적 정의를 디딤돌 삼아 “완벽하지 않음 속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고정되지 않고, 불완전하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존재와 감정의 궤적을 그린다. 삶과 사랑은 원처럼 완벽하지 않다. 기울고 찌그러진 타원 같은 궤적을 따라가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아름다움을 찾으며, 불완전함 속에 숨은 빛을 붙잡으려 손을 뻗는다. <타원율>은 듣는 내내 천천히, 정성스럽게, 삐뚤어진 원을 그리는 우리네 인생을 위로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증명해야하는 세상에 지친 이에게는 해방을, 속도를 강요받은 이들에게는 여유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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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나를 꼭 닮아 있어] 음악가_수진
track 2. 성야 ‘또다시 멀리서 울린 새벽종의 소리, 아픔을 먼저 깨운 밤의 비밀은 여기’
#1.
어떤 아이가 살았어. 한 칸으로 된 방. 그곳에 엄마, 아빠, 동생이라고 부르는 아기랑 같이 잠을 자는데, 어디서 “폭..ㅍ...포옥..” 소리가 들리더래. 소리에 예민한 아이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방 창문을 열어서 소리를 찾았어. 흰 눈이 오는 소리. 골목 끝에서 찹쌀떡 아저씨가 오는 소리. 낡은 가로등 전기 소리. 밤 소리. 엄마가 문 닫으라고 하는 소리.
#2.
나보다 10살인가? 12살인가 동생인 여자를 알게 되었어. 난 서울 사람, 그 친구는 부산 사람. 부산에서 서울로 혼자 왔어. 모두가 그렇지. 일과 사람과 나눌 사랑 모두 서울에 있으니까. 그런데 그 친구가 서울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후로 너무 아파하는 거야.
track 3. 잠든 밤, 깨어있던 ‘푸른 가지 너머로 잔비를 뿌리듯 퍼져가는 달빛 사이로, 하나둘 번져가는 낯익은 풍경 속 스쳐 가는 너를 느끼고 있어’
여름, 그 친구 집에 같이 가주게 되었어. 버스 창가 쪽에 앉은 모습. 다정한 말씨, 여린 마음, 팔뚝의 녹색 타투. 뽀얀 얼굴.
track 3. 잠든 밤, 깨어있던 ‘머리 위의 별빛은 내 눈을 씻기고 반짝이는 개울마저도 말을 걸어, 오래도록 이어진 오늘 밤만큼은 이 작은 노랠 들려주고만 싶어’
track. 1. 갇힌 새 ‘따스한 곳이 필요했던 거야, 내 등에 미약한 온기가 있다면 기대봐, 가시 많은 숲은 홀로 지나가는 겨울새처럼 부탁하렴 너의 수줍은 듯한 눈으로’
#3.
물과음 ‘나를 꼭 닮아 있어’
track 4. 흐르는 방 ‘이 어둠은 어디로 가나, 어딘가로 쓸려서 가나 달빛 맞아 투명한 도로 위로 흘러서 가나’
track 5. 조금 더 확실히 ‘조금 서둘러 나를 용서했다면 우린 함께 할 수 있었는데, 모두 흩어져 버린 텅 빈 거리만 나를 꼭 닮아 있어 / 가만히 또 나의 마음 설레게 한 너인 듯 소설 속에 나타난 작은 은유보다도 조금 더 확실한 의미로 내 삶 속에 다가와 줄래요’
어른이 되면서 ‘새로운 것’과 ‘떠나보내는 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발현된다는 것을 알았어. 더 어른들은 이런 게 인생이래. 내가 마음 뜨겁게 사랑했던 것들. 도무지 찾고 싶어도 찾아지지 않던 나의 진짜 모습. 가지고 싶어도 절대 소유되지 않았던 지난 사랑과 우정, 이상들. 신은 나에게 농담만 던지는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이야기들 속에는 내 모습이 뚜렷하게 보여. 만들어진 음악과 이야기가 어렵든 쉽든, 꼬아져 있던 풀려 있던. 길던 짧던. 뱅글거리는 궤적을 잘 따라가다 보면 무조건 나를 마주해.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느껴 왔던 찌릿한 것.
타원율은 ‘나를 꼭 닮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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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물과음 (mulgwaumm / ムルグァウム)
_ <타원율 (ellipticity / 楕円率)>
(side A)
1. 갇힌 새 caged bird / 檻の中の鳥
2. 성야 holy night / 聖夜
3. 잠든 밤, 깨어있던 stay awake at sleeping night / 眠っている夜、目が覚めていた
4. 흐르는 방 flowing room / 流れる部屋
5. 조금 더 확실히 more clearly / もう少し確かに
(side B)
6. 갇힌 새 (Piano Instrumental)
7. 성야 (Piano Instrumental)
8. 잠든 밤, 깨어있던 (Piano Instrumental)
9. 흐르는 방 (Piano Instrumental)
10. 조금 더 확실히 (Piano Instrumental)
(bonus track)
11. 잠재적 초점 latant focus / 潜在的焦点 (piano Instrumental version)
Credits
Produced by 서준호
All Songs Written by 물과음
All Songs Arranged by 고대비, 서준호
Mixed & Mastered by 서준호 at Link Lab Studio
Vocal & Chorus_ 물과음, 고대비, 서준호
Piano_ 고대비
Illustration_ 물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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