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세상 귀찮은 일 투성이잖아."

겉모습은 누구라도 만져보고 싶을 만큼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흰 고양이지만,
그 속에는 세상만사에 대한 불만과 시니컬함이 가득 차 있습니다.
칭찬을 해줘도 꼬리만 까딱할 뿐,
"흥,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하는 도도함이 매력입니다.

행복하거나 기쁜 표정은 좀처럼 짓지 않습니다.
항상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삐딱한 표정,
혹은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무심한 표정이 기본값입니다.
하지만 가끔 맛있는 간식 앞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눈이 살짝 커지기도 합니다.

최애 장소는 창가 옆 푹신한 쿠션 위. 한번 자리를 잡으면
밥 먹을 때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귀찮게 하면 앞발로 툭 밀어내는 것이 유일한 의사 표현입니다.

항상 들고 다니는 작은 꽃 한 송이는 그의 미스터리한 부분입니다.
왜 들고 다니냐고 물으면 "그냥 길에 있길래"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하지만,
사실은 예쁘고 작은 것을 좋아하는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취향을 감추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