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스카이 다이브하던 날은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다. 인생에 딱 한번쯤은 해볼 법한 일이라고 생각한 나는 큰 맘먹고 스카이다이브를 하기로 했다. 놀이기구도 싫어하는 내가 이걸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다. 비행기에 올랐을 때 나는 첫번째 주자였다. 어떻게 의사표현할 시간도 없이 그대로 작은 경비행기 밖으로 슝 몸이 던져졌다. 말 그대로 던져졌다 어찌 저항할수도 없이. 사실 난 내 스스로 몸을 던질 자신이 없어서 번지점프 대신 스카이다이브를 결정했다. 고마워해야하나, 나의 결정에? 여튼 몸이 비행기 밖으로 자유낙하할 때 생각했다. 이건 내 돈으로 주고하는 마지막 스카이 다이브일 것이라고. 눈물이 찔끔났다. 그 와중에 아저씨 손을 두 번이나 잡아서 아저씨가 화를 꾸욱 참는 목소리로 다시는 자기 손을 잡지말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아니 저도 안 잡고싶은데 너무 무섭단 말이예요. 착지. 눈물 한가득 머금은 눈으로 마지막에 카메라를 향해 웃기! 그리고 브이!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