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가장자리, 한 단어가 하늘에 걸린다—GAS. 붉은 네온이 녹슨 기둥을 타고 오르고, 저녁 구름은 철분 섞인 빛을 머금어 음영의 층을 만든다.
납작한 지붕과 두 개의 빈티지 펌프, 그리고 잠시 엔진을 식힌 머슬카가 화면의 무게중심을 이룬다.
수평선은 낮게 깔리고, 간판의 수직과 차양의 수평이 십자로 맞물리며, 광막한 여백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장소’를 정물처럼 고정한다.
질료는 건조한 붓결과 미세한 번짐으로 직조된다. 모래바람이 지나간 듯한 표면, 금속 위에 눌어붙은 적갈색, 차체에 남은 미세한 스크래치가 시간의 단위들을 기록한다.
네온의 균일한 주황과 황혼의 푸른 잔광이 보색으로 맞부딪혀, 한기와 열기가 동시에 스며드는 온도를 만든다. 멀리 메사의 실루엣은 빠르게 식어 가는 대지의 체온계를 닮았다.
이 장면은 연료의 서사가 아니라 ‘정지’의 미학이다. 길 위의 전설은 질주로 쓰이지만, 기억은 언제나 멈춰 선 순간에서 생긴다. 간판의 세 글자는 문장이라기보다 신호—달릴 것인가, 머물 것인가. 자동차가 상징하던 자유는 잠시 휴식으로 번역되고, 네온은 사라져 가는 아날로그의 심장박동처럼 어둠 속에서 느릿하게 뛴다. 결국 작품은 묻는다. 우리를 앞으로 밀어 온 힘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다시 출발하기 전에 무엇으로 자신을 채울 것인가.
직접 그린 듯한 패브릭 질감으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캔버스 액자입니다.
조립식 정식 왁구만을 사용해 가볍고 튼튼합니다.
프레임은 고급 삼나무만을 사용하여 보존성이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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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 (cm) | 캔버스 액자 (A3) (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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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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