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빛 비가 내리는 평평한 물터 위, 붉은 우산이 한 조각 분홍 솜사탕을 품고 서 있다.
우산살의 넓은 곡선 아래, 콘 모양의 받침과 J자 손잡이가 받침대처럼 솜사탕을 고정한다. 주변의 웅덩이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며 하얀 물보라가 튀고, 우산 가장자리에서 떨어진 물은 조용히 원을 넓힌다.
구성은 단순한 대비로 선다.
수직으로 내리는 빗선과 수평으로 번지는 물결, 딱딱한 우산의 면과 부드러운 설탕의 섬유질, 냉한 남청의 바탕과 따뜻한 적분홍의 중심. 큰 반원(우산)–원뿔(콘)–구름(솜사탕)의 삼각 구도가 시선을 한 점으로 모으고, 낮게 깔린 역광이 분홍 덩어리의 질감을 은은히 드러낸다.
이 장면은 작은 우스움을 통해 보호의 의미를 묻는다.
쉽게 녹는 것을 지키기 위해 견고한 것을 씌운다는, 아주 단순한 동작. 그러나 비는 멈추지 않고, 우산 밖에서는 물이 계속 오른다. 작품은 말한다—우리가 지키고 싶은 달콤함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씌우는 우산은 얼마나 넓고 단단한가. 잠시의 피난처와 쉽게 녹아버리는 마음이 같은 화면에서 조용히 공존한다.
직접 그린 듯한 패브릭 질감으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캔버스 액자입니다.
조립식 정식 왁구만을 사용해 가볍고 튼튼합니다.
프레임은 고급 삼나무만을 사용하여 보존성이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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