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먹의 중첩으로 솟은 성곽은 ‘천수각(天守閣)’의 위용보다 음영의 기운을 먼저 드러낸다.
바위 기단(石垣)의 무게와 깊은 처마선은 검은 옻칠 같은 광택을 띠고, 화면을 가로지르는 안개는 ‘마(間)’—비어 있음이 만드는 시간—을 펼친다.
오직 벚꽃만이 옅은 분홍의 ‘벤이(beni)’를 허락받아, 무채의 세계 속에 봄의 한 호흡을 찍는다.
지붕선을 스치며 나는 까마귀(烏)는 길흉을 가르는 상징이라기보다, 계절을 옮기는 사자처럼 조용한 궤적을 남긴다.
이 배치는 일본 회화 미감의 고리로 읽힌다. 먹의 응집과 안개의 번짐이 ‘유겐(幽玄)’—보이지 않음의 깊이—을 세우고, 단 한 색의 벚꽃이 ‘가쵸후게츠(花鳥風月)’의 풍류를 일으킨다.
성은 오래 버텨 생긴 흠과 그늘로 ‘와비·사비(侘・寂)’의 미를 품고, 벚꽃은 스스로 지기 전에 가장 빛나며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사라짐을 아는 감응—를 건넨다.
직선의 처마와 번지는 안개, 거대한 덩어리와 흩날리는 잔점이 맞서는 구도는, 질서와 무상 사이의 미세한 균형을 이루어 화면을 지탱한다.
결국 이 그림의 중심은 승리의 기념비가 아니라, 제 자리에서 서고 흩어지는 것들의 윤리다. 성은 시간을 지켜 서고, 꽃은 시간을 흘려 보낸다. 두 존재가 한지 같은 여백 위에서 나란히 머무는 순간, 관객은 묻는다—나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놓아 보내며, 그 사이의 ‘한 칸(間)’을 어떻게 살 것인가.
직접 그린 듯한 패브릭 질감으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캔버스 액자입니다.
조립식 정식 왁구만을 사용해 가볍고 튼튼합니다.
프레임은 고급 삼나무만을 사용하여 보존성이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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