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너를 끝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가

사랑은 언제나 새로운 감격과 환희를 선사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끝이 없을 것 같다는 환상 속에서 살아가다가 문득 ‘끝’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감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감정은 때로는 롤러코스터처럼 우리를 바닥으로 내리꽂기도 하고, 반대로 벅찬 고조의 순간으로 솟아오르게도 합니다. 아주 짧은 찰나에도 짜릿한 행복을 안겨주지요.

이렇듯 사랑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그 속에서 치유를 맞이하고, 때로는 성장과 안정감을 얻기도 합니다. 사랑이 과연 잘못된 감정일까요? 저는 오히려 사랑이야말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을 지탱하는 본질적인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사랑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추상적인 형태와 심장박동 같은 리듬으로 표현했습니다. 화면 속 세 개의 하트는 각각 분리된 듯 존재하다가 다시 합쳐지며, 사랑의 여정 속 다양한 순간들을 상징합니다. 매끄럽지 않은 붓의 터치는 곧 우리의 관계를 닮아 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으며, 종종 예기치 못한 굴곡과 불완전성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어떤 결말에 도달합니다. 그 결말이 무엇이든, 사랑의 과정은 우리를 더 깊이 있게 만들며, 때로는 치유를 남깁니다. 제 작품을 통해 관람객 여러분이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며, 또 다른 사랑의 의미를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