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서 온 용간지 양모담요

2024년은 용의 해, 갑진년입니다. 갑진년은 푸른 용의 해로 동방의 봄을 상징합니다.
용은 고대로부터 길상과 위엄, 수호, 벽사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신라의 문무왕은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서원하는 등 우리 역사 속에 용은 매우 친숙한 존재입니다.

이 용이 포함된 12지는 오래전부터 무기를 든 신장(神將)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해당하는 띠에 든 이들을 수호하는 존재, 혹은 각 시간과 방향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겼습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에 들어서는 12지신상을 묘의 둘레돌로 배치하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예는 김유신 장군묘의 12지신상입니다.

김유신 장군묘의 12지신상은 평복을 입고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조각의 깊이는 얕지만 대단히 세련된 솜씨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오래전부터 탁본되어 12지신상의 대표적인 예시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유물의 보존을 위해 탁본이 엄격하게 제한된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탁본 원본보다 탁본을 한지에 인쇄하여 탁본의 느낌만 살린 인쇄본이 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연찮게 90년대 초반에 탁본이 된 김유신 장군묘 12지신상 탁본원본을 구하게 됐습니다. 워낙 오래전에 얇은 종이에 탁본을 뜬것이라 이미 종이에 손상이 있었기에 디지털자료로 남기기 위해 지인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던 중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이거 12지 다 있으니까, 띠별 옷이나 담요하면 재밌지 않을까?”

그래서 만들어 봤습니다. 2024 용띠 해에 맞춰 만든 <신라에서 온 용간지 양모담요>

담요는 최대한 실제 탁본의 크기와 1:1로 맞추기 위해 최고화질로 작업했습니다.
정말 내가 좋아서 만들어 보는 유물굿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