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년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팬데믹이 극심해지자 마스크는 일상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일부 업종은 반등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위기를 겪었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 각국 정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정지출 확대로 위기 극복에 나섰고, 부도 위기에 처한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가 되었다.
영국에서 주목받는 경제 저널리스트이자 《코로나 크래시》의 저자인 그레이스 블레이클리는 ‘당연’한 과정에 주목해 금융자본주의를 분석한다. 저자는 2008년 금융 위기에서부터 2020년 ‘코로나 크래시’에 이르기까지 기업과 정부의 끈끈한 관계에 방점을 두고, 19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의 뜨거운 화두였던 국가독점자본주의 이론으로 글로벌 불평등을 재조명한다. 어째서 ‘경제모순’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는가?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에 ‘왜’를 제기하며 사태를 분석하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에서 경제위기를 마주하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